미술계 소식

국내 최초 북한음악 전문자료실, 국립국악원에 마련

2020.08.07

'북한음악자료실' 포함한 복합문화공간 '공간이음'…국악박물관 3층에

북한음악 자료 5000여 점 포함해 총 8만2000여 점 일반에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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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자료실과 기획전시실을 개편한 '공간이음' 기자간담회가 열린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간이음'은 기존의 자료실을 개방형 열람 공간으로 꾸미고,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일반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북한음악자료실을 신설했다. 북한음악자료실 개실과 함께 기획전시로 마련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는 오는 12월 6일까지 진행된다. 2020.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 국내 최초의 북한음악 전문 자료실이 생겼다.

국립국악원은 국악박물관 3층의 기존 자료실 공간과 기획전시실 공간을 개편해 7일부터 '공간이음'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일반에 공개한다. '공간이음'이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한 공간은 '북한음악자료실'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국악 자원의 문헌과 음향, 영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7일 오후 2시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1층 국악뜰에서 '공간이음' 개실을 기념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재원 국립국악원장과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등이 참석했다.

'공간이음'은 '공간(共看): 함께보다'와 '이음: 다양한 관계를 잇다'는 의미를 지닌다. 5000여 점의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포함해, 2만3000여 권의 도서, 5만4000여 점의 전통공연예술 시청각 자료 등 총 8만2000여 점을 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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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자료실과 기획전시실을 개편한 '공간이음' 기자간담회가 열린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공개되고 있다. '공간이음'은 기존의 자료실을 개방형 열람 공간으로 꾸미고,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일반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북한음악자료실을 신설했다. 북한음악자료실 개실과 함께 기획전시로 마련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는 오는 12월 6일까지 진행된다. 2020.08.07. [email protected]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기록하는 일은 국가가 해야 할 여러 책임 중 하나다. 지난해 우리가 박물관을 리뉴얼해 1, 2층을 재개관했다. 올해 마지막 종점을 찍는 화룡정점의 의미로 3층에 '공간이음', 그 중에서도 특별기획실인 '북한전시실'을 마련했다. 북한의 문화예술 자료는 통일부보다 우리가 더 많다"고 밝혔다.

김희선 실장은 도서관, 박물관(미술관), 아카이브(자료보관소)의 역할을 모두 하기 때문에 복합문화공간(라키비움)으로 명명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라키비움이라는 용어는 낯설기 때문에 '공간이음'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여러 국악과 관련된 자원을 대민 서비스로 공개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전환을 맞는 공간"이라며 "'공간이음'은 더 많은 분들이 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미래 박물관을 위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국악자료 디지털 통합검색 시스템 구현 ▲국내외 유관기간 소장 음악자료 검색 공간 마련 ▲선별 콘텐츠 미디어월 '디지털이음' 구축 ▲개별 음악감상 공간 마련 ▲기증유물 전시 공간 마련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은 그동안 북한음악의 체계적인 기록과 연구를 통해 단행본·신문·잡지·팸플릿·영상·사진·음원 등 다양한 형태로 1만5000여 점의 자료를 수집했다. 이 수집 자료들은 이번에 5000여 점이 공개되고, 이후 순차적으로 더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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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자료실과 기획전시실을 개편한 '공간이음' 기자간담회가 열린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공개되고 있다. '공간이음'은 기존의 자료실을 개방형 열람 공간으로 꾸미고,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일반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북한음악자료실을 신설했다. 북한음악자료실 개실과 함께 기획전시로 마련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는 오는 12월 6일까지 진행된다. 2020.08.07. [email protected]
북한음악자료실은 국립국악원의 20여년 만의 성과물이다. 국립국악원은 1990년대 후반부터 북한음악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특수자료취급기관으로 인가돼 본격적으로 연구를 벌여 왔다.

이 자료실은 국내 최초로 북한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공간으로, 북한의 체제 선전 이외에 학술적으로 연구할 만한 음악 이론 자료 등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 국악원은 일반 관람객뿐만 아니라 북한음악을 연구하는 학자·연구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북한음악자료실 개실을 맞아 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를 기획했다. 이 전시는 분단 70년이 된 현재 북한음악과 우리 음악의 같고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를 맡은 송상혁 학예연구사는 "북한음악자료실 자료를 중심으로 했다. 분단 이후 북한 음악이 어떻게 변모됐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남북이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의 구성은 그동안 국립국악원에서 추진한 연구 사업을 토대로 북한(월북·재북)음악인, 민족성악, 민족기악, 민족가극, 민족무용, 북한의 음악 우표 등 총 6개 범주로 구분해 다양한 북한 민족음악의 기록물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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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자료실과 기획전시실을 개편한 '공간이음' 기자간담회가 열린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공개되고 있다. '공간이음'은 기존의 자료실을 개방형 열람 공간으로 꾸미고,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일반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북한음악자료실을 신설했다. 북한음악자료실 개실과 함께 기획전시로 마련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는 오는 12월 6일까지 진행된다. 2020.08.07. [email protected]
전시 '프롤로그'에서는 분단 이전 북녘 유성기 음반에 남겨진 평양 날탕패와 여류명창의 소리를 감상하고, 북한의 문화유산인 봉산탈춤과 평양검무의 기예 등이 담긴 자료를 전시해 시공간을 초월한 북녘의 공연예술을 마주할 수 있도록 꾸몄다. 

'북한의 음악인'에서는 안기옥, 정남희, 조상선, 공기남 등 월북음악인과 재북국악인들의 활동을 알 수 있다. 월북음악인은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서 연주와 창작, 교육 분야 등 민족음악 전반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현대 북한 민족음악의 기틀을 마련했고, 재북국악인들은 북한 사람들의 정서에 맞게 민족음악을 발전시켰다.

전시에서는 북한에서 발행한 모든 음악관련 우표도 만날 수 있다. 우표 수집가로도 활동 중인 이상현 태인 대표가 전시를 위해 기증한 우표에는 북한의 전통 악기와 개량 악기, 작곡가, 가극, 아동가요(동요)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다. 남북의 같고 다름을 비교할 수 있도록 남한에서 발행한 우표도 함께 전시한다.

이 외에 학술회의, 특강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개막일인 이날 오후 8시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록과 상상'을, 11일 오후 8시에는 민속악단의 '북녘의 우리소리'를 각각 우면당에서 선보인다. 11일 오후 1시 우면당에서는 '북한의 민족음악유산'을 주제로 한 제6회 북한 음악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8일부터 10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1시30분 국악박물관 국악뜰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전시 관련 특강을 진행한다.

공간이음은 오는 10일부터 개방하며 주말엔 휴관한다.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는 7일부터 12월6일까지 진행하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단체 관람 예약은 국립국악원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이번에 개실한 '공간이음'을 통해 과거의 기록물이 미래의 창작으로, 국악과 국민이, 남과 북이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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