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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보물 불상' 2점 유찰...시작가 15억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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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금동보살입상’(보물 285호·높이 22.9㎝). 사진=케이옥션 제공. 2020.5.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간송미술관이 경매에 내놓은 보물 금동 불상 2점이 유찰됐다.

27일 오후 4시부터 열린 케이옥션 5월 경매에서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金銅如來立像)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金銅菩薩立像)이 각각 시작가 15억원에 올랐지만, 응찰자 없이 바로 유찰됐다.

이번 보물 불상 경매는 고서화와 조각 등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평생 노력했던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수집해 지킨 간송미술관의 보물 소장품이어서 문화계에 충격을 가했다.

특히 간송이 재단을 설립한 이후 재정적인 압박으로 '소장품의 매각'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개인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구매했으면 하는 여론도 있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립중앙박물관회의 후원을 받아 구입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박물관 예산은 40억원. 보물 2점은 30억. 박물관회가 비용을 보탠다면, 1년 예산을 거의 쏟아부어야하는 부담감도 던다. 박물관은 민간과 경쟁해야 하는 경매에 참여하지 않고 구입하는 쪽으로 케이옥션측과 의견을 타진했지만 경매 당일까지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간송 보물'의 여진은 계속될 분위기다.  간송미술관의 재정난으로 국보급 유물 매각은 이제 시작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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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금동여래입상’(보물 284호·37.6㎝). 사진=케이옥션 제공.2020.5.21. [email protected]

'금동여래입상'은 1963년에 보물 제 284호로 지정됐다. 8세기에 확립된 통일신라 조각 양식의 전환기적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양식상으로 매우 중요한 미술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38cm에 달하는 크기로 우리나라에서 동 시기에 제작된 금동불상으로서는 드물게 큰 크기다. 부분적으로 도금이 마멸되었으나, 육계(머리)부터 대좌까지 완전에 가까운 잔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금동보살입상은 1963년에 보물 제285호로 지정된 현재까지 유일한 신라 지역 출토 불상이다. 보살이 취한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받들어 올린 모습과 양 옆으로 뻗은 지느러미 같은 옷자락의 모습은 7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호류사의 구세관음(救世觀音)과 특히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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